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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선화

[하이퍼픽션_달의 뒷면]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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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이 되지 않아 음성사서함으로 저장···' 



"오늘은  켜져 있네. "


그놈은 대담하게도 전화번호를 남겼다. 문자를 받은 그날부터 다양한 시간대에 전화를 걸어봤지만 꺼져있거나 신호음만 흐를 뿐 그놈의 목소리는 들을 수 없었다. 혹시나 해서 남자친구에게도 간간이 연락을 부탁했지만 결과는 같았다. 개인적인 연락용으로 그 번호를 사용하지는 않는 모양이었다.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라도 있는 것일까? 지금도 이 순간도 어디선가 이런 내 모습을 보며 비릿한 미소를 흘리고 있는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문득 책상 위 거울로 눈길이 간다. 거울 속에 비친 왼쪽 가슴에서 경찰배지가 반짝거렸다.


'경찰 무시하는 것도 정도가 있지.'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추상적으로만 느껴졌던 스토커는 달이 그 뒷면을 보여주듯 그 존재를 알려오기 시작했다. 



이건 기회였다.


나는 즉시 행동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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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러 :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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