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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선화

[하이퍼픽션_달의 뒷면] 새로운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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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의 알리바이들을 찬찬히 살펴보았지만 뚜렷하게 어색한 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정말 천수양은 단순 가출인 것일까? 


다시 찬찬히 생각해보자. 당시 용의자들의 알리바이는 확인된 상태이다. 그렇다면 천수양은?


사건일지를 다시 펼쳐보았다. 그녀의 마지막 모습은 덕엽교회에서 확인되었다. 그것을 목격했던 덕엽교회 목사는 그녀가 마치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며 교회를 지나갔다고 말했다. 그녀는 술이라도 마셨던 것일까? 나는 그 당시 상황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로 하고 덕엽교회로 향했다.


“기억하고 있죠. 그때 그 천수양이라는 여자 남자친구라는 사람도 몇 번이고 찾아와서 물어보고 그랬으니까요.” 


교회로 찾아가 목사에게 질문했을 때, 다행이도 그는 그날의 일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 날 천수양이 취한 것 같이 비틀거렸다고 하셨죠?"


“그랬죠. 딱 보기에 정상적인 걸음걸이는 아니었어요. 통화까지 해가면서 힘겹게 걸어가는데 어찌나 불안하던지..”


“도와주실 생각은 없으셨나요?” 


“그게...그 여자분이 얼마 안가서 어떤 차에 타시더라구요. 데리러 온 일행인가 싶어서..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차요..?”


“네.. 어떤 외제차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외제차..? 차종은 기억나시나요?”


“그것까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검정색 차량이었던 건 확실하게 기억납니다.”


외제차.. 검정색.. 불현 듯 누군가가 떠오른다. 정우도 외제차를 탔던 것 같은데..


기록된 알리바이 상 시간적으로 그녀와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조정우였다. 천수양과 저녁을 먹고 헤어진 6시에서 그가 출장에 나선 7시 사이 그는 뭘 하고 있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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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러 :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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